강남서 시작된 매물 증가, 비강남권 번진다…서울 아파트 7만건 돌파

송파 매물 올해 86%↑…최근 일주일 증가분 93%는 강남3구 밖
강남 7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용산 하락 전환…강북 상승세도 주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6.10.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을 넘어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매물 증가를 주도해 왔지만 최근 일주일 늘어난 매물의 93%는 강남3구 밖에서 나오면서 증가세가 비강남권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거래가 위축되고 강남·용산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강북 중저가 지역의 상승폭도 줄고 있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1141건으로 집계됐다. 1주 전인 지난달 28일(6만 8856건)보다 2285건(3.3%) 증가했고, 지난 8월 28일(6만 7377건) 대비 3764건(5.6%) 늘었다.

강남3구 매물 64% 급증…최근 증가분 93%는 비강남분

매물 증가는 강남3구가 이끌었다. 강남3구 매물은 2만 6829건으로 지난해 말(1만 6346건)보다 1만 483건(64.1%) 늘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3374건에서 6274건으로 86.0% 증가했고, 강남구(59.0%)와 서초구(57.8%)도 크게 늘었다.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8월 3일(2만2182건)과 비교해도 4647건(20.9%) 많다.

다만 최근 강남3구 매물은 지난달 24일 2만 8050건을 정점으로 2만 6000~2만 7000건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반면 최근 일주일 늘어난 서울 매물 2285건 가운데 93.3%인 2131건은 강남3구 밖에서 나왔다. 매물 증가세가 비강남권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은 고령의 장기보유자 비중이 높은 곳인데 일단 수억원대의 양도세는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출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저점이 언제인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매도자, 매수자의 눈치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물은 쌓이지만, 거래는 위축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은 3012건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허제가 도입된 이후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제개편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 대출 규제가 겹친 영향이다.

서울 강남구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6.9.30 ⓒ 뉴스1 박세연 기자
강남·용산 집값 하락…강북도 상승폭 줄며 서울 5주째 둔화

거래 위축은 강남권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8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0.56% 내려 2019년 1월 넷째 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구(-0.33%)는 8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0.19%)는 낙폭이 커졌다. 용산구도 22주 만에 하락 전환(-0.01%)했으며, 성동구 상승폭은 0.12%에서 0.07%로 줄었다.

둔화 흐름은 강북 중저가 지역으로도 번지는 조짐이다. 같은 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의 오름폭이 전주보다 줄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중랑구(0.51%→0.25%), 도봉구(0.47%→0.23%), 성북구(0.43%→0.36%), 서대문구(0.47%→0.41%) 등 이들 지역의 오름폭도 축소됐다. 서울 전체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0.09%로 5주 연속 낮아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과 대출규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당 매물을 소화할 수요가 단기간 늘어나기란 쉽지 않아 급매가 소화된 후에도 급매가 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