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년 7개월 만에 'P-CBO' 발행…롯데건설은 잇단 ABS

대우건설 335억·롯데건설 올해 8000억 조달
PF 침체·금리 부담에 공모채 대신 조달경로 다변화

대우건설 로고(왼쪽), 롯데건설 로고(오른쪽) (각 건설사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대우건설(047040)이 최근 2년 7개월 만에 P-CBO(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했다. 롯데건설도 이달 초 2000억 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추가 발행하며 올해 ABS 조달액을 8000억 원으로 늘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자 P-CBO와 ABS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2년 7개월 만에 P-CBO…335억 조달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9월 28일 335억 5000만 원 규모의 3년물 P-CBO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5.09%다.

대우건설이 P-CBO 시장을 찾은 것은 2024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통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아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정부가 2020년 대기업의 P-CBO 발행을 허용하면서 대기업 계열사도 조달 경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른 조달 수단보다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P-CBO를 발행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금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P-CBO를 발행했다"며 "공모채 시장이 건설업에 아직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금리도 높은 만큼,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기보다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도 P-CBO를 활용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지난 8월 말 P-CBO를 통해 168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롯데건설 ABS로 8000억 조달…공사대금 미리 현금화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ABS를 세 차례 발행했다. 이달 1일에는 앞으로 받을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신용등급은 AAA다.

앞서 올해 5월과 7월에도 각각 3000억 원을 발행하면서 올해 ABS를 통한 조달액은 총 8000억 원으로 늘었다.

ABS는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향후 사업장에서 받을 공사비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현금을 미리 확보했다.

업계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경로 다변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F 시장 침체로 공모채 발행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특정 조달 수단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P-CBO나 ABS 등 여러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시장이 건설업에 우호적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금융비용을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활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