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도 86주째 올랐다…5개구는 올해 10% 넘게 뛰어
서울 전세 매물 1년 새 13.8%↓…실거주 강화도 변수
향후 2년 입주물량도 부족…"전셋값 상승 압력 지속될 가능성"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86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도 역대 최장인 86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25개 자치구 중 5곳의 전셋값이 10% 넘게 뛰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로 매수 부담이 커진 데다 실거주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서울의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6% 올랐다. 2025년 2월 첫째 주 이후 86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2.17%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월부터 누적 상승률이 10%를 넘긴 자치구는 성북·노원·강북·도봉·성동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성북이 13.7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부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다. 서초구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23% 하락했고 강남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서초구가 -0.4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출 규제와 실거주 중심의 정책 기조가 전세 수요와 공급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는 주택가격 15억 원 이하의 경우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됐다.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거주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도 전세 매물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497건으로 10·15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0월 14일(2만 3779건)보다 13.8% 줄었다. 올 들어 매물이 적었던 4월에는 1만 5000건대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 정책을 살펴보면 실거주를 유도하고 다주택 보유가 어렵게 한다"며 "임대차 공급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사라지면 전세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향후 2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8월 공동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8994가구다.
2027년에는 2만 2428가구, 2028년 상반기에는 824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추산한 서울 연간 아파트 적정 수요인 4만 가구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소장은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입주 물량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서울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전세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적어도 향후 1~2년은 전셋값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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