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벗어난 건설사들…'MZ 성지' 성수동서 미래 고객 잡는다

힐스테이트·자이, 체험형 팝업스토어 운영…20·30세대 접점 확대
래미안·써밋도 전시·문화 프로그램…브랜드 경험 경쟁 확산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 1호점에 오픈한 힐스테이트 브랜드 팝업 스토어에서 관람객이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사들이 올해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잇달아 주거 브랜드 체험 공간을 열었다. 견본주택에서 아파트 상품을 알리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고객인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하게 해 향후 주택 구매 과정에서 브랜드 선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견본주택 벗어나 젊은 세대 일상 속으로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지난달 성수동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 1호점에서 힐스테이트 출시 2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가치를 홍보존·고객 체험존·굿즈 DP존 등 공간 전반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힐스테이트 론칭 20주년을 기념한 리브랜딩 방향성과 새로운 주거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이 성수동을 찾은 것은 미래 주택 구매층인 20·30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성수동은 패션과 문화, 상업을 결합한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상권이다.

기존 견본주택과 달리 쇼핑과 여가를 목적으로 찾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 아파트의 설계와 상품을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가 제안하는 생활 방식과 취향을 전달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GS건설(006360)도 성수동에서 자이(Xi) 브랜드 팝업관 '하우스 자이'(HOUSE Xi)를 운영했다. 자이를 단순한 아파트 브랜드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성수동에서 시작한 체험형 마케팅은 다른 지역으로도 이어졌다. GS건설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자이 브랜드 팝업관을 운영했다. 목동 팝업관은 AI 포토 체험과 평면 큐레이션 등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동은 젊은 세대의 방문이 많고 팝업스토어 문화에도 익숙한 지역"이라며 "당장 분양이나 주택 구매에 관심이 없는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써밋 컬처 살롱 운영 현장.(대우건설 제공)뉴스1ⓒ news1
전시·문화로 넓어진 아파트 브랜드 경쟁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험 마케팅은 잠재 고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생활 콘텐츠로도 넓어지고 있다. 단지와 평면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전시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생활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028260)은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를 주거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절별 전시와 미디어아트, 건축 교육, 업사이클링 굿즈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운영해 왔다.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입주민 대상 문화 프로그램과 감성 콘텐츠를 강화했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 입주민을 대상으로 미술품 감상 등을 제공하는 '써밋 컬처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달라지는 소비자의 주택 선택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외관과 설계, 마감재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조경과 커뮤니티, 문화 콘텐츠, 생활 서비스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은 구매 주기가 길고 가격도 높은 만큼 당장 계약 가능성이 큰 고객뿐 아니라 미래 핵심 구매층으로 성장할 젊은층에게 미리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의 구매 주기를 고려해 미래 수요층과 꾸준히 접점을 늘리고 있다"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생활 방식과 취향을 경험하게 하는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