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세제 압박에 다주택자 집 보유 줄었는데…무주택자는 '사자'
2주택 다소유지수 11.083…3주택 보유 비중도 감소
서울 생애최초 매수 9343건…6년여 만에 최대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의 대출·세제 압박에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 비중은 줄고 무주택자의 매수는 늘고 있다. 8월 전국 집합건물 2채 보유자의 다소유지수는 11.083으로 집계된 반면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등기는 9343건으로 6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이 늘면서 주택시장의 무게중심이 실수요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2채 보유자의 다소유지수는 11.083으로 집계됐다.
다소유지수는 전체 집합건물 보유자 가운데 해당 주택 수를 보유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이라면 집합건물 보유자 10명 가운데 1명이 해당 주택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3채 보유자의 다소유지수는 2.514로 직전월보다 줄었다. 4채와 5채 보유자는 각각 0.923, 0.435로 집계됐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세제개편안까지 발표되면서 주택을 추가로 보유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의 매각 움직임도 보유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집합건물 소유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집합건물 보유자 가운데 1채 이상을 보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달 28.46%까지 상승했다.
기존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와 함께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보다 7.5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3.5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생애최초 매수 건수에서도 무주택자의 시장 진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343건으로 6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주택자의 매매 전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는 대출과 세제 부담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무주택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전셋값 불안"이라며 "전셋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차라리 사자는 심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압박이 강해지면서 당분간 다주택자는 줄고 실수요자는 늘어나는 시장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목적의 수요보다 실제 거주를 위한 매수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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