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 부족에 전세난까지…'아파텔' 청약 몰린다

30억대 목동윤슬자이 평균 5.8대 1…최고 32대 1
14일 송파 1393실 청약 '다음 시험대'…대체수요 확산 주목

목동윤슬자이(GS건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형 주거형 오피스텔인 '아파텔'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난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축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가 아파트형 평면과 주거환경을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아파트보다 청약 문턱이 낮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가 30억원대에도 아파텔 청약 흥행

11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양천구 목동윤슬자이 청약 경쟁률은 평균 5.8대 1로 집계됐다.

목동윤슬자이는 옛 KT 목동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8층, 3개 동, 전용 114~203㎡ 총 651실 규모다. 전 실이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아파트 대체형 주거상품이다.

특히 주력 평형인 전용 115㎡A는 서울 거주자 우선 공급에서 32.0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목동의 입지와 신축 희소성이 30억 원대의 높은 분양가에도 실거주·갈아타기 수요를 끌어들였다.

목동윤슬자이의 청약 흥행은 서울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9368가구에서 내년 1만 6488가구로 14.9% 감소한다. 2028년에도 1만 3279가구에 불과하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 불안도 아파텔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로 전세 매물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비슷한 면적과 주거환경을 갖춘 대형 오피스텔을 대체 상품으로 택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다. 아파트 청약 가점이 낮거나 기존 주택을 보유한 갈아타기 수요도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이다.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 몸값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대형(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 100에서 8월 103.64로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2026.7.22 ⓒ 뉴스1 김도우 기자
아파트형 평면에 호텔급 커뮤니티까지…송파 청약 '다음 시험대'

대형 건설사도 수요자 눈높이에 맞게 상품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와 커뮤니티를 조성해 가족 단위 거주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GS건설(006360)은 목동윤슬자이 모든 호실에 발코니를 도입했다. 단지 내에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도 들어선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하는 멤버십 웰니스 클럽도 지하에 조성된다.

현대건설(000720)도 지난 10일 분양 일정을 시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에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 필라테스, GX룸이 들어선다.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는 전용 34~119㎡, 총 1393실 규모다. 1~2인 가구뿐 아니라 가족 단위 수요까지 겨냥했다. 전용 75㎡ 이상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를 갖춘 4베이 또는 탑상형 평면으로 설계된다.

목동에서 확인된 주거형 오피스텔 청약 수요가 송파에서도 이어질지가 다음 시험대다.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는 오는 14일 청약을 진행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아파트 대체 수요가 중대형 주거형 오피스텔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체 수요가 주거형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이사는 "대형 오피스텔을 단순한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실거주와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