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장애인 승하차 지원 연 8만건…"박위 논란에 위축돼선 안 돼"

2024년 7만3881건→지난해 8만834건…3분의 2가 휠체어 지원
최근 3년 예산 60억…"미비점 점검하되 현장 지원 위축 없어야"

코레일과 SR의 고속철도 통합 운행이 시작된 1일 서울역에 기존 SRT의 자주색 외관에 KTX 표지를 단 열차가 정차해 있다. 2026.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코레일의 장애인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가 지난해 8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박위 씨의 KTX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낙상 논란을 계기로 장애인 승하차 지원 체계가 도마에 오르면서 현장 지원 규모와 안전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만 의원(국민의힘·부산 기장군)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의 장애인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는 2024년 7만 3881건에서 지난해 8만 834건으로 9.4% 늘었다. 올해도 1~7월 4만 8887건이 제공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이용 건수도 8만 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휠체어가 3분의 2…대부분 현장 직원 대면 지원

서비스는 휠체어 이용객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휠체어 리프트와 휠체어 대여·동행 등 휠체어 서비스가 5만 4230건으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시각·청각장애인 안내 등 일반 안내는 2만 6604건이었다. 대부분 역무원 등 현장 직원이 승강장에서 직접 제공하는 대면 지원이다.

관련 예산도 늘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장애인 승객 지원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60억 원이다. 휠체어리프트 구매와 유지보수에 42억 5700만 원이 들어갔다. 리프트 구매 대수는 2024년 50대에서 지난해 54대, 올해 90대로 확대됐다. 무궁화호 객차 33량은 일반석 일부를 철거하고 휠체어석을 추가하는 개량 작업을 거쳐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장애인 운임 할인은 연간 300만 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할인 규모는 256억 원 수준이다. 휠체어를 탄 채 접근할 수 있는 교통약자 우선창구와 수어 안내 기능을 갖춘 자동발매기 등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열린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행사에서 가수 송지은, 박위 부부와 함께 1역사 1동선 완료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29 ⓒ 뉴스1 김민지 기자

이번 논란은 지난달 21일 박 씨가 KTX 승하차 과정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개인 직원에게 책임을 돌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코레일은 지난달 25일 해당 영상에 대해 "개인영상정보 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보주체 본인의 청구서 제출과 신분 확인을 거쳐 비식별 처리한 사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이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사과했다.

"안전은 보완하되 현장 위축은 없어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장애인 승하차 과정의 안전성과 현장 지원 방식이 동시에 쟁점으로 떠올랐다. 승하차 지원 과정에서 부족하거나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장 직원이 지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이나 책임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장애인 승객의 이용 불편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점검해야 한다"면서도 "한 건의 사건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장애인 승객 지원까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제도와 시설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장애인 승객을 위한 서비스에 부족한 점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