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고속버스 요금 9% 오른다…10월부터 적용

운송원가 상승·노선 감축에 6년 만에 운임 조정
시외버스 3335→3177개…고속버스 208→164개 감소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버스들이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부터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을 각각 9%씩 올린다. 버스업계가 운송원가 상승을 이유로 시외버스 17%, 고속버스 20.1% 인상을 요구했지만, 원가 검증 결과와 이용자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국토교통부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10월 1일부터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을 각각 9%씩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버스업계는 지난해부터 운송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시외버스 운임 17%, 고속버스 운임 20.1% 인상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원가 검증 결과와 대중교통 이용자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인상 폭을 9%로 결정했다.

버스업계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노선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운임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버스 이용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했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유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운송원가가 크게 늘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시외버스 노선은 2019년 3335개에서 올해 3177개로 줄었고, 고속버스 노선도 같은 기간 208개에서 164개로 감소했다.

승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외버스 일평균 이용객은 54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고속버스도 8만3000명에서 5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장구중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지역의 필수 대중교통인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수익성 악화로 다수 폐지되고 있어 최소한의 운임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업계와 함께 운임 조정에 따른 경영 개선 여건이 새로운 노선 발굴 및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투자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버스 운임 인상은 다음 달 예정된 KTX 요금 인하와 맞물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 통합에 따라 KTX 요금은 10% 인하될 예정이다. 버스 요금은 오르는 반면 고속철도 요금은 내려가면서 교통수단 간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KTX 요금 인하와 관련해 철도와 버스 간 교통 격차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철도가 빠르고 요금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버스 이용객이 줄고, 이에 따라 터미널이 문을 닫거나 노선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