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강화 예고 후 강남3구 매물 6.5%↑…실거래는 '뚝'
강남·서초·송파 매물 증가율 모두 서울 평균 5.1% 웃돌아
세 부담에 매도 움직임…가격 조정기대 ·대출 규제에 매수 관망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보유세 강화 방향이 담긴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15일간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매물이 서울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 기대와 대출 규제 부담 속에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거래는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 409건에서 6만 3480건으로 3071건 늘었다. 증가율은 5.1%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의 매물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강남3구 매물은 2만 2182건에서 2만 3633건으로 1451건, 6.5% 증가했다. 서울 전체 평균 증가율을 1.4%포인트(p) 웃도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 83건으로 630건(6.7%) 늘었다. 서초구는 7630건에서 8155건으로 525건(6.9%) 증가했고, 송파구는 5099건에서 5395건으로 296건(5.8%) 늘었다.
세 지역 모두 서울 평균보다 높은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보유세 부담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물 증가는 곧바로 거래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17일 기준 같은 기간 실거래 건수는 강남구 11건, 서초구 7건, 송파구 13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15일인 7월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남구 44건, 서초구 26건, 송파구 87건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다만 실거래 신고에는 일정한 시차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근 체결된 계약이 아직 신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거래 건수는 추가 집계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 집계된 수치상 강남3구의 거래는 매물 증가와 달리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유세 강화 예고가 일부 매도자의 매물 출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부담 확대 가능성을 의식한 고가 주택 보유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이 매도를 검토하면서 매물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보유 주택 수가 많거나 공시가격이 높은 주택을 가진 경우 세제 변화가 보유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매물 증가에 따른 향후 가격 조정 기대도 관망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의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며 "다만 매수 대기자는 가격 추가 하락 기대감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실거래는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세 부담 회피성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만 성사되는 약보합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고가 단지들이 많은 지역 위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세제개편안의 일부 수정 가능성도 있어서 적극적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눈치보기 매물만 일부 나오면서 강남3구에서의 거래량은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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