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집 살 때 대출 활용 '올해 최고'…은행권 주담대 더 죈다
강남권 비율 확대 뚜렷…중저가 지역은 50% 웃돌아
대출 활용 늘자 은행권 관리 강화…KB국민銀 주담대 6억→3억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KB국민은행이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했다. 서울에서는 담보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가 올해 최고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권의 대출 관리 강화가 중저가 주택시장과 전월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46.2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최고액은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면서 등기부에 설정하는 근저당권 한도액이다. 실제 대출 원금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자, 연체이자, 경매 비용 등을 고려해 실제 대출액보다 10∼20% 높게 설정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권에서 비율 상승이 뚜렷했다. 강남구의 채권최고액 비율은 올해 1월 29.55%에서 6 42.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채권최고액 비율은 1월 31.43%에서 6월 44.93%로 뛰었다.
강남권은 현금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담보대출을 활용한 매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을 활용한 매수 증가와 서울 집값 상승세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0.0 △2월 101.3 △3월 102.8 △4월 103.8 △5월 104.7 △6월 105.8로 매달 상승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지난 8일 집값 과열 방지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규제지역 외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도 최대 3억 원으로 제한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가계여신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도 대출 활용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랑구는 59.5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 57.55% △노원구 56.63% △구로구 53.94% △도봉구 53.83% △은평구 53.49% △강북구 53.02% 순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의 담보대출 활용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지역 역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금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전월 대비 변동률은 0.56%로 1월(0.28%)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 0.56→0.96% △구로구 0.7→1.25% △도봉구 0.27→0.95%로 상승 폭이 커졌다.
은행권의 대출 축소는 매매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지역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기조는 은행 대출총량 관리에 따라 지속할 것"이라며 "서울 중하위 지역과 수도권 거래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시장 불안이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입자들이 매수를 포기하고 기존 임대차 시장에 눌러앉을 수밖에 없어서다.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월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줄 수밖에 없다"며 "임대차 시장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만큼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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