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급등에 재계약 늘었다…신규 계약과 비중 역전

4월부터 재계약 비중 역전…6월 55%까지 확대
전세보증금 격차도 커져…서울 전용 84㎡ 기준 8000만 원 차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새집을 구하기보다 기존 집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최대 8000만 원까지 벌어지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재계약 비중도 처음으로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6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가운데 신규 계약 비중은 지난 1월 52.6%에서 지난달 45.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까지 늘었다. 지난 4월에는 신규 계약(49.8%)과 재계약(50.2%) 비중이 처음으로 역전됐고, 지난달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신규 계약은 시세가 즉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재계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도 빠르게 확대됐다.

직방이 상반기(1~6월) 동일 단지·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이 모두 이뤄진 사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전용면적 59㎡형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는 지난 1월 3500만 원에서 지난달 7750만 원으로 커졌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이 5개월 만에 5억 원에서 5억 4750만 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재계약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4억 6500만 원에서 4억 7000만 원으로 올랐다.

전용면적 84㎡형 격차는 지난 1월 4375만 원에서 지난달 8000만 원으로 더욱 커졌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이 6억 5625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상승하는 동안 재계약 보증금은 6억 1250만 원에서 6억 2000만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용 59㎡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는 1월 2000만 원에서 지난달 2200만 원으로 늘었다.

전용 84㎡에서는 같은 기간 전세보증금 차이가 1050만 원에서 5100만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다만 인천은 서울·경기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다. 전용면적 59㎡에서 두 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는 950만 원, 전용면적 84㎡에서 보증금 격차는 712만 원 수준이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치는 3.5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6%)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 확대와 재계약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archi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