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메가프로젝트에 광주 '꿈틀'…부동산·건설업계 '촉각'
후보지 토지·주택 매수 문의 증가…지역 건설사도 수주 기회 주목
전문가 "사업 구체화가 관건…실제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800조 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광주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후보지에서는 토지와 주택 매수 문의가 늘었고, 지역 건설업계도 수주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후속 투자와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반응이 나타난 곳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광주 일대다.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등을 중심으로 토지와 주택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
광주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침체했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후보지 토지와 주택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시장이 살아나려면 후속 개발계획과 투자 일정이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3지구는 광주 북구 오룡·대촌·월출동과 광산구 비아동, 전남 장성군 일원에 조성 중인 연구개발특구다. 총면적은 339만㎡이며 산업시설용지는 110만㎡ 규모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34.8%다.
건설업계는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지역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평가한다. 아직 구체적인 발주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주거·상업시설 개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핵심 시설은 대형 건설사가 맡더라도 컨소시엄 등을 통해 지역 건설사에도 참여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산업단지뿐 아니라 주거·상업시설과 기반시설 개발까지 이어질 경우 지역 건설업계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광주 상무지구 신축 아파트는 최근 국민평형이 9억 원 수준에서 거래됐고, 일부 미분양 단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에서 프리미엄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다"며 "개발계획이 구체화할수록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규모 개발계획은 발표 직후 매수 문의를 늘릴 수 있지만 사업이 지연되거나 기업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 열기도 빠르게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시점은 빨라도 2030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투자와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도 수혜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반도체 공장이 완공되고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는 시점에는 주변 집값이 오를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시장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기대감에 따른 매수 문의가 늘어난 수준으로,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착공 계획이 나와야 실거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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