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1.6억 내고 호가 3억 올렸다"…동탄 아파트 역대급 과열
계약 파기하고 가격 올려 재판매…반도체 호황 여파
올해만 9.57% 상승한 동탄구 아파트…'갭투자' 투자 수요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경기 화성 동탄구 아파트 가격이 반도체 호황 여파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집주인이 1억 원이 넘는 위약금을 지불하고 매매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21일 동탄구 중개 업계에 따르면 동탄구 청계동의 아파트에서 한 집주인이 지난달 16억 원에 매도했던 아파트의 계약을 파기했다.
그는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 10%를 반환하고 1억 6000만 원을 배상한 뒤, 호가를 3억 원을 올려 19억 원에 매물을 다시 내놨다.
최근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탄구 아파트 가격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성과급 효과에 유례없는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직주근접이 뛰어난 동탄구 일대 아파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실제 6월 셋째 주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2% 상승했다. 지난 2월 둘째 주 0.13%였던 주간 상승률은 6월 들어 0.60%, 1.98%, 2.22%로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9.5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 속 계약 해지에 나서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의 계약해제 건은 총 82건으로, 전월(47건) 대비 74% 증가했다.
동탄역세권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청계동의 경우 5월 계약 257건 중 10.9%인 28건이 계약 해제됐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일대 대장 아파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4일 22억 25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탄호수공원 근처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는 15억 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썼다.
비규제 지역인 동탄은 갭투자'가 가능해 투자 수요 또한 몰리고 있다. 정부는 규제 지역 지정을 검토 중이지만, 현행 제도상 동탄만을 겨냥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가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의 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으며, 동탄 남·북 전역에서 매물이 줄고 가격이 뛰는 가운데 동탄 매도 자금이 분당, 수원 영통, 용인 기흥, 화성 병점 등으로 갈아타기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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