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억 이하" 동탄 외곽 단지에 매수세 이동…신고가 잇따라
비역세권·중저가 단지에 매수세 몰려 '키 맞추기' 진행
전세가율 57.5%…서울 평균 52% 대비 5%p 높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동탄역 인근 핵심 단지를 넘어 외곽 중저가 단지로 확산하고 있다. 역세권 대장주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단지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동탄호수하우스디 전용 74㎡는 최고가인 6억 5000만 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최근 동탄 아파트 시세 상승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황과 성과급에 따른 매수 심리 효과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동탄역 일대 대장 단지는 이미 고가 주택 시장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달 역세권 단지인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가 처음으로 20억 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선 22억 원까지 넘어섰다.
이후 핵심 입지에서 형성된 매수세가 중저가 단지로 번지는 구조다. 이달 한화포레나동탄호수 전용 84㎡도 8억 5000만 원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중흥S클래스에듀하이(전용 83㎡)와 서희스타힐스엔에이치에프(전용 74㎡)도 각각 최고가인 7억 5500만 원, 6억 2000만 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들 단지는 동탄역 인근 핵심 단지 대비 입지 선호도와 가격대 모두 낮다. 하지만 10억 원 이하라는 가격대는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접근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다.
매물 감소도 외곽 단지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탄 아파트 매물은 3775개로 한 달 전 5097개보다 1322개 줄었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강세가 광역교통망과 양호한 정주 환경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매물 감소 현상이 역세권뿐 아니라 전방위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도 외곽 단지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 동탄역포레너스 전용 84㎡ 전셋값은 최고가인 5억 원에 체결됐다. 힐스테이트동탄 전용 74㎡도 같은 달 4억 90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맞았다.
전셋값 상승은 실거주 의무 없는 동탄에서 갭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동탄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2월 57.2% △3월 57.4% △4월 57.5%로 상승 추세다. 서울 평균인 52%와 비교하면 약 5%p(포인트) 높은 수치다.
업계에선 규제 지역 지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시장 과열 여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7월 예고된 세제개편 역시 주요 변수로 꼽는다.
동탄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거래량 증가와 신고가 확산을 거듭하는 동탄에 규제를 지정할 수 있다"며 "매수 심리가 규제 지역 지정 혹은 대출·세제 변화 가능성에 따라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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