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70% 시대…LH, 통합공공임대 주거공간 새로 짠다
59㎡·74㎡ 신규 도입…청년·신혼부부·중산층 수요 대응
싱가포르 HDB 벤치마킹…표준 주동·평면 체계 구축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공공임대 평면을 전면 개편한다.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중형 평형을 새로 도입하고 원룸형은 넓히는 한편 수납공간과 생활 동선도 손질할 계획이다. 청년·신혼부부를 넘어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공공임대 주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통합공공임대 주거공간 통합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미래 사회 구조 변화와 정부 주거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공공임대 표준 평면과 주동 설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LH는 2030년 1~2인 가구 비중이 7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평형 체계 개편에 나섰다. 소득연계형 통합공공임대에 중형 임대주택인 '통공임Ⅱ'(가칭)를 도입하고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임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통합공공임대에 59㎡와 74㎡ 신규 주력 평면을 추가한다. 통공임Ⅱ에는 올해 초 개발된 공공분양 주력 평면을 적용해 분양주택과 차이가 없는 수준의 설계 기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평형도 수요 변화에 맞춰 재조정한다. 1인 가구 선호가 높은 26㎡는 31㎡로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55㎡는 51㎡로 조정한다. 원룸형인 31㎡와 36㎡에는 발코니 확장형 모델을 도입해 실사용 면적을 넓히고 공사비 절감 효과도 함께 노린다.
LH는 입주자 만족도 조사(POE) 결과를 반영해 주거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2024년 실시한 POE 심층조사에서는 신발장과 주방 수납공간, 붙박이장 등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LH는 이를 반영해 수납 공간을 재구성하고 인체공학(에르고노믹스) 설계를 적용해 생활 동선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면적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거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 기준을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주동 설계 체계도 새로 짠다. 그동안 통합공공임대는 표준화된 주동 설계 기준이 부족해 단지별로 채광과 환기, 통풍 등 주거 성능 편차가 발생하고 공사비도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LH는 복도식·계단식 등 유형별로 범용 적용이 가능한 코어와 세대 모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표준 설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공공주택(HDB)의 표준화 모델도 벤치마킹한다. 서비스 코어와 세대 모듈, 블록 조합 시스템을 활용해 내부 구조는 표준화하고 외관은 다양하게 구현하는 '키트 오브 파츠'(Kit-of-Parts Housing) 개념을 통합공공임대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LH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선도사업 7개 지구에 새 평면과 설계 체계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를 검토해 2027년부터 통합공공임대 주력 평면을 순차적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통합공공임대가 취약계층뿐 아니라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까지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되려면 주거 품질과 사업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표준 설계 체계가 필수"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통합공공임대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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