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난간 촌스럽다?"…신축 아파트 유리난간 확산
서울 신축 단지 중심 전 가구 유리난간 적용 확산
입주 예정자들 "명품 단지 위해 상향 설계 필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충남 천안 900가구 규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기존 철제난간 설계를 유리난간으로 변경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2029년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동의서까지 돌고 있다. 이를 제안한 A 씨는 "단지 고급화와 개방감을 위해 유리난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 가구에 유리난간을 적용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개방감과 외관 고급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철제난간 설계를 유리난간으로 바꾸자며 동의서를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오티에르 반포 △아크로드 서초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 △드파인 연희 등은 전 가구에 유리난간 설계를 적용했다.
유리난간은 기존 철제난간과 달리 시야를 가리지 않아 개방감을 높일 수 있다. 외관 디자인도 깔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신축 아파트에서는 외관 차별화와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난간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유리난간을 핵심 상품 요소로 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전 가구 유리난간 설계를 도입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이달 공급하는 부산 '두산위브 트리니뷰 구명역'(두산건설), 경남 창원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태영건설)이 대표적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기존 철계난간 설계를 유리난간 설계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안의 한 단지의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모든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동의여부를 묻고 있다. 이들은 동의서에서 "명품 단지 조성을 위해 유리난간 상향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별적으로 철제난간을 철거하고 유리난간으로 교체하는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제난간은 시야를 가리고 실내 그림자도 생기게 한다"며 "구축 아파트에서도 입주민들이 공동구매 형태로 유리난간 교체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적으로 유리난간 설계로 변경하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에게 동의를 구한 뒤 구청 허가까지 받아야 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난간은 개인 자산이 아닌 공동자산 영역에 해당한다"며 "일부 가구만 별도로 변경하면 단지 외관 통일성이 훼손될 수 있어 관련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리난간은 이사 과정에서 파손 위험이 커 사다리차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유리난간이 적용된 일부 단지 청약 공고문에는 "유리난간 파손 우려로 사다리차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포함되기도 한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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