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피한 다주택자…10년 이상 보유 매도 비중 6년 만에 40% 재돌파
20년 초과 장기보유 매도 23.6%↑…시세차익 매물 증가
2020년 6월 이후 처음…노원·송파·강남 순 매도 집중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매도인 중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 비중이 약 6년 만에 다시 40%를 넘어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만큼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2일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은 전체 1만 1125명의 40.3% 수준인 448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이 40%를 넘긴 것은 2020년 6월(43%)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강화 기조에 따라 장기 보유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왔었다.
올해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막판 매도가 몰렸다. 정부는 이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했다. 세 부담 확대와 추가 세제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집값도 꾸준히 상승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8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6년 4월(56.7)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장기 보유자들은 세 부담이 커지기 전 매도에 나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증여보다는 매도로 확보한 현금을 자녀에게 지원하려는 다주택자들도 있었다"며 "자녀들이 원하는 입지의 부동산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자산을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20년 이상 초장기 보유자의 매도 움직임이 특히 두드러졌다.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1425명으로 전월(3월) 1152명보다 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년 초과~15년 이하 보유자의 매도인 증가율은 10% 수준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10년 이상 보유 매도자는 △노원 415명 △송파 321명 △강남 268명 △구로 244명 △영등포 223명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의 경우 서울 외곽 지역 중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 급매물이 시장에 나온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은 강남권 아파트를 보유한 채 비강남권부터 처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이라 매수 움직임도 활발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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