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블룸에너지 지분 전량 매각…1.5조 현금 확보
지난해부터 단계적 처분…투자 수익률 100% 이상
AI·반도체 사업 포트 전환 투자…재무건전성 개선 추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에코플랜트(003340)가 세계 1위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재무적투자자(FI) 자금 상환과 AI(인공지능) 인프라 중심 사업 재편 과정에서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13일 블룸에너지 주식 70만 주를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약 16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로 SK에코플랜트의 블룸에너지 보유 지분은 모두 정리됐다.
블룸에너지는 세계 1위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블룸에너지 지분 1000만 주를 약 3000억 원에 매입했고, 2023년 SKS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4000억 원을 투입해 1350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 총투자 금액은 7000억 원 안팎이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연료전지 중심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블룸에너지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반도체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자산 현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 정리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블룸에너지 1000만 주를 주당 27.6달러에 처분해 약 3800억 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 627만 주를 주당 108달러에 매각해 약 1조 원의 유동성을 추가했다. 올해 나머지 남은 70만 주까지 정리하면서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쥐었다. SK에코플랜트와 SKS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 수익률은 100%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대규모 자금 수요와 이번 지분 매각이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2022년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지주사인 SK㈜가 약 2000억 원 규모를 매입하고, SK에코플랜트는 나머지 약 6500억 원 규모를 직접 취득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 자금이 CPS 상환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AI 인프라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포함해 반도체 소재·산업용 가스·리사이클링 등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환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9% 늘어난 4조8997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92%에서 올해 1분기 176%로 낮아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AI 인프라 부문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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