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안심 못 한다…봄 분양 4만가구 앞두고 건설사 '고심'
분양 성수기에 사업 지연 리스크 확대…일정 연기 가능성
휴전 결정에도 불확실성 계속…원자재 수급 정상화 시간 필요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건설업계가 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전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사비와 원자재 부담이 미·이란 분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에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사업 불확실성은 휴전 합의로 다소 줄었지만 분양가 상승 우려와 사업 지연 가능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4만 3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4월 2만 405가구) 대비 약 98% 증가한 수치다.
통상 4월은 봄 분양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 역시 지난달 연기된 사업과 6월 지방선거 이후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밀어내기 물량까지 대기 중이다.
최근 미국·이란 간 분쟁은 분양 일정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원자재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전쟁 장기화로 분양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공기 지연, 공사비 인상, 물가 상승 부담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분양 수요 위축을 우려해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의 이번 달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35.4포인트 하락한 60.9로 집계됐다. 2023년 1월(5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분양가는 인근 단지 시세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된다"며 "전쟁 이후 공사비 상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이날 미국과 이란 양측 휴전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급등한 원가 부담과 원자재 수급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해서다. 아직 전쟁 종결이 아닌 '휴전'이라는 점도 안심하기 이른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며 "단기간 공사비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히 분양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봄 성수기를 맞아 기존 일정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해 많은 사업장이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분양을 미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자 등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피해가 만만치 않다. 오는 6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다. 건설사는 정책 변화에 따른 변수를 피해야 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 연기는 사업자에게 상당한 손해를 끼친다"며 "전쟁을 의식해 일정을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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