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9대 1' 찍었다…집값 누르자 상한제 단지 청약 과열

서초 아크로 드 서초, 서울 민간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
민간 분양시장, 수억 차익 '로또 단지' 쏠림 현상 심화

아크로 드 서초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기존 주택을 향한 정부의 강화된 규제가 분양가 통제를 받는 상한제 단지에 수요를 쏠리게 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드 서초는 지난 1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DL이앤씨(375500)가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총 116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59㎡ 단일 면적 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800만 원 수준이다.

청약 과열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아크로 드 서초는 주변 시세 대비 15억 원 이상 저렴하다. 당첨 즉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도 맞닿아 있다. 기존 주택에 대한 가격 하방 압력이 강력한 규제 시행 이후 이어지고 있다. 시세 차익을 보장할 수 있는 신규 분양 수요의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이유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과열은 이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촌 르엘은 강북권에 처음 등장하는 '르엘' 브랜드 단지다. 총 750가구 중 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72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122㎡는 31억원대 초중반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 첼리투스 동일 면적이 44억 원대에 거래됐다. 이촌 르엘 당첨자는 약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촌역 역세권 효과뿐 아니라 한강 인접 입지 특징도 청약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적용 단지에 당첨만 되면 수억 원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청약이 사실상 확정 수익에 가까운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