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모델 찾는 SH…요즘 뜨는 '모듈러 호텔'도 검토

1월 조례개정에 역할 확대…신규 사업 발굴 추진
숙박시설 도입 가능성 점검…SH "정해진 것 없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건설업계가 모듈러(조립식) 건축물에 주목하는 가운데,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신규 수익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호텔'을 검토하고 있다. K-콘텐츠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자, 숙박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성이 커진 결과다.

5일 SH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신규 수익형 부동산 사업 발굴을 위해 모듈러 호텔 등 숙박시설에 대한 기초 자문을 받았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PA(프로젝트 자문)를 진행했다.

공사는 모듈러 호텔 등 숙박시설 기획의 전반적인 개념과 방향성을 점검했다.

이번 자문은 1월 SH 조례 개정에 맞춰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것이다. 공사의 역할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확대되면서다.

SH 측은 "1월 조례 개정에 따라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개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구상을 진행 중"이라며 "특정 프로젝트를 확정한 자문이 아니라 숙박시설 등 주택 이외 시설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초 자문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모듈러 호텔 사업 추진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SH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업 진행 여부, 사업 방법, 모듈러 등 특정 공법, 대상지 등과 관련해 구체화된 것이 전혀 없다"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여러 건축 방식 중 하나로서 일반적인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핵심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레고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건설 공법(공사방법) 대비 공기(공사기간)를 20~30%가량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소 작업이 적어 안전사고 위험도 낮다. 날씨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공사 지연도 줄일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최근 주택 등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모듈러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점찍었다.

업계는 모듈러 호텔이 대거 공급되면 서울의 숙박공급부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폐업과 토지가격 상승으로 신규 공급이 제한된 영향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호텔 객실 수(약 1만 1000실)는 2019년 대비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객실 1개당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9명이었다. 일본(21명)의 6배 수준이다.

다만 모듈러 호텔 사업은 초기 비용이 변수다. 현재 초기 단계인 모듈러 건축은 대량생산 체계가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은 기존 공법 대비 비용 약 30% 높다"며 "아직 유지비와 전문 인력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 공사 기간은 짧지만 총 비용은더 늘어나는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