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장들 잇따라 해외행…에너지·인프라로 돌파구 찾는다

현대건설 북유럽 공략…대우·GS·호반도 북미·호주 확장
주택 침체에 수익성 압박…고부가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이달 핀란드 헬싱키의 비즈니스 핀란드 본사에서 개최된 ‘핀란드·스웨덴 신규 원전 건설 심포지엄’에 앞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부터 6번째)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뉴스1ⓒ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업계 수장들이 해외 사업 확대와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잇따라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인프라·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현대건설, 북유럽 중심 에너지·인프라 확대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이한우 현대건설(000720) 대표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글로벌 건설사 위빌드(Webuild)와 대형 인프라 및 양수발전 등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위빌드는 초대형 복합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선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회기반시설과 양수발전 등 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프로젝트별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핀란드·스웨덴 신규 원전 건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대표는 북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수행 전략을 소개했다.

해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은 국가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수익 안정성과 사업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이한우 대표는 지난해 '에너지 전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비전을 제시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했다. 수소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에너지 중심의 고부가 수주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건설 경험과 EPC 역량을 바탕으로 북유럽 에너지 전환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미국 EJME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우건설 제공) 뉴스1ⓒ news1
대우·GS·호반, 북미·호주·신흥시장 공략

정원주 대우건설(047040) 회장은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이달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해 현지 디벨로퍼 및 정계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미국에서 약 54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개발하고 1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한 경험이 있다. 향후 단순 투자자를 넘어 개발사업자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006360) 대표도 지난달 호주를 찾아 인프라 현장을 점검하고 주정부·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도로·철도 중심에서 전력망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2021년 호주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도로와 지하철 터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했다. 향후 호주 전력망(Grid) 인프라 구축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호반그룹 역시 김선규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전력 인프라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대한전선(001440)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망과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해 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주문했다.

건설업계의 해외 신사업 확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 확대는 국내 주택 경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중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