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속 '무조건 감속'…눈길 사고 치사율 1.18배 높아

빙판길 제동거리 최대 7배…급제동·급가속 금물
교량·터널 출입구 등 도로살얼음 구간 주의

눈 내린 광화문 앞 도로 모습.(자료사진)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토요일인 10일 전국 곳곳에 폭설과 강력한 한파가 겹치면서 도로 위 교통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눈길 교통사고는 맑은 날보다 치사율이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감속 운전과 안전 운전이 요구된다.

눈 오는 날, 사고 나면 더 치명적

한국교통안전공단(TS)과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눈이 내릴 때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망자 수를 전체 사고 건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눈이 내린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3159건, 사망자는 46명으로 치사율은 1.46을 기록했다. 이는 맑은 날 치사율 1.24보다 약 1.18배 높은 수치다.

고속국도로 한정해도 눈길 사고의 위험성은 뚜렷했다. 같은 기간 눈이 내릴 때 고속국도 치사율은 3.97로, 맑은 날(3.4)보다 1.17배 높았다. 일반국도 역시 눈길 치사율이 2.92로, 맑은 날(2.05)보다 약 1.42배 높았다.

빙판길 제동거리 최대 7배…감속이 생명

TS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무엇보다 감속 운전이 가장 효과적인 안전 운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겨울철에는 노면이 얼어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TS가 시속 30㎞ 조건에서 마른 노면과 빙판길의 제동거리를 비교한 결과,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빙판길에서 10.7m로 마른 노면(1.5m)보다 7배 이상 길었다.

시속 50㎞에서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33.2m로 늘어나 마른 노면(4.5m) 대비 약 7.4배에 달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감속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운전 중 타이어 미끄러짐이 발생했을 때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 경우 스핀 현상이 발생해 차량이 회전하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서리·결빙 노면 치사율 가장 높아

노면 상태가 '서리·결빙'일 때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 TAAS에 따르면 2022~2024년 노면 상태가 서리·결빙일 때 교통사고 치사율은 1.97로, 건조 노면(1.27)보다 약 1.55배 높았다.

특히 서리·결빙 상태에서 날씨까지 흐릴 경우 치사율은 3.39로 치솟아, 맑은 날(1.29)보다 약 1.7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면 결빙과 시야 불량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사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셈이다.

도로살얼음은 육안으로 젖은 도로처럼 보여 식별이 어렵다. 교량 위,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비탈면 구간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반드시 감속하고,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을 피해야 한다.

TS 관계자는 "겨울철 운전의 기본은 감속과 주의"라며 "눈길에서는 앞차의 주행 궤적을 따라가고,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나눠 밟는 등 안전 운전 요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히터 사용을 줄여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속도별 빙판길 제동거리 비교표.(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뉴스1ⓒ news1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