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허가 22.8% 급증…11월 주택공급 반등 신호

11월 인허가 3만 가구 돌파, 아파트 중심 공급 모멘텀 회복
비아파트는 감소세 지속…수도권 주택시장 구조 변화 뚜렷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1월 수도권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 실적이 모두 개선되며 공급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 인허가와 준공 실적도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공급 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11월 인허가 3만 가구·수도권 착공 44%↑…공급 회복 신호 커졌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주택 인허가는 3만 681가구로 전월보다 9.4% 늘어났고 11월 누계는 27만 704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수도권 누계 인허가가 14만 627가구로 전년보다 22.8%나 늘어난 점은 향후 도심 공급 여력을 키우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수도권 인허가 증가와 함께 아파트 비중 확대도 뚜렷하다. 11월 아파트 인허가는 2만 8390가구로 전월보다 12.7% 늘었고, 누계 기준으로도 24만 6877가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비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3만 168가구로 8.8% 줄어 구조적으로 아파트 중심 공급 흐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착공 실적은 단기적으로 반등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조정 국면이다. 11월 주택 착공은 1만 9912가구로 전월 대비 12.0% 증가했으나 11월 누계는 20만 8476가구로 전년보다 12.3% 감소했다. 수도권 11월 착공이 1만 4571가구로 한 달 새 44.2% 급증한 점은 내년 이후 수도권 입주 물량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체감에 직접 연결되는 준공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11월 준공 주택은 2만 2804가구로 전월보다 4.1% 늘었고, 특히 수도권 준공이 1만 4832가구로 2배 이상(109.1%) 급증해 당장의 입주 가뭄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11월 누계 준공은 31만 8015가구로 전년 대비 13.4% 감소해 중장기 공급 공백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분양 시장은 ‘반등 속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다. 11월 분양 승인 물량은 2만 7430가구로 전월보다 12.2% 증가했지만, 누계 기준으로는 18만 2194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수도권 11월 분양이 1만 8225가구로 한 달 새 24.1% 늘어난 점은 도심 수요를 겨냥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국주택건설실적(국토교통부 제공).뉴스1 ⓒ News1
월세 비중 62.7%로 급등…임차시장 '월세 전환' 가속화

거래 측면에서는 매매와 전월세 모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 140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했고, 11월 누계는 66만 3218건으로 11.2%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11월 20만 8002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8% 증가해 실수요 중심의 거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전월세 구조에서는 월세 비중 상승이 뚜렷하다. 11월 전세 거래량은 7만 5621건으로 전년보다 5.3% 줄었지만,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는 13만 2381건으로 19.0% 증가했다. 11월 누계 기준 월세 비중은 62.7%로 1년 새 5.3포인트 높아져 임차시장 내 월세 전환 흐름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미분양 주택은 전체적으로는 소폭 줄었으나 지역별 온도차가 남아 있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794가구로 한 달 전보다 275가구(0.4%)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6535가구로 전월 대비 5.8% 줄어든 반면 지방은 5만 2259가구로 1.4% 증가해, 지방 재고 조정이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규모별로는 중대형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는 모습이다. 전용면적 85㎡ 초과 미분양은 1만 632가구로 전월보다 9.9% 감소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85㎡ 이하 미분양은 5만 8162가구로 1.6% 늘어 실수요층이 많은 소형·중소형 위주로 공급·가격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