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표준주택 공시가 2.51%↑…강남3구·마용성 세부담 10%넘게 는다(종합)

[2026 공시가]집값 상승에 강남3구·마용성 공시가 급등
주택 1위 이명희 총괄회장 한남동 자택…땅값은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내년 전국 표준지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3.35% 오른다. 또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2.51% 상승한다. 공시가 상승에 따라 부동산 보유자의 세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시세가 급등했던 지역 보유세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의 내년 보유세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각각 3.35%, 2.51% 오른다.

표준지는 전국 3576만필지 중 60만필지,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07만가구 중 25만가구가 대상이다.

이는 정부가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시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샘플'로,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토대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 단독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을 정한다.

정부는 표준지 65.5%, 표준주택 53.6%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적용해 공시가격을 산출했다.

서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4.89% 가장 높아…표준지·표준지주택가격 모두 용산구 1위

표준지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4.89%)이며, 경기(2.67%), 부산(1.92%), 대전(1.85%), 충북(1.81%), 세종(1.79%), 강원(1.7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 표준지 공시가격 상승률이 8.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6.26%), 성동구(6.20%), 서초구(5.59%), 마포구(5.46%), 송파구(5.04%) 등의 순이었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시도별로 서울(4.50%), 경기(2.48%), 부산(1.96%), 대구(1.52%), 광주(1.50%), 인천(1.43%)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제주는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0.29%)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별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용산구(6.78%), 성동구(6.22%), 강남구(5.83%), 마포구(5.46%), 서초구(5.41%), 송파구(5.10%) 등으로 나타났다.

강남·용산 등 서울 상급지 공시가격이 급등한 만큼 해당 지역 부동산 보유자의 세 부담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권인지 비강남권인지에 따라 공시가격 및 보유세 상승 폭 차이가 난다"며 "강남·용산 등 서울 상급지의 경우 공시가격과 보유세의 상승 폭이 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부동산) 시세 상승이 컸던 강남3구와 마용성의 경우 기존 대비 보유세가 10~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서·금천 등의 경우 3~7% 정도 보유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시세 반영률 등 기준 변화가 없더라도 서울의 경우 집값 상승이 커 공시가가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1주택자도 세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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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1위 이명희 한남동 자택…땅값 1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총괄회장 자택은 11년 연속 표준주택 공시가격 1위에 올랐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명동월드점)은 23년 연속 공시지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라길에 위치한 이 총괄회장 단독주택 공시가 예정액은 313억 5000만 원이다. 올해(297억 2000만 원) 대비 16억 3000만 원 올랐다.

2위는 강남구 삼성로120길에 위치한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203억 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192억 1000만 원에서 10억 9000만 원 상승했다. 이어 삼성그룹의 호암재단이 보유한 용산구 회나무로44길 주택이 3위에 올랐다. 공시가격은 올해 179억 원에서 내년 190억 원으로 11억 원 상승했다.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위 10개 주택 중 7곳이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강남구 삼성동(2곳), 서초구 방배동(1곳)이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명동월드점)의 내년 1㎡당 공시지가는 지난해(1억 8050만 원)보다 약 4.4%(790만 원) 상승한 1억 8840만 원을 기록했다. 3.3㎡당(1평) 가격은 6억 2172만 원에 달했다.

2위는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로 1㎡당 공시지가는 1억 8760만 원에 달했다. 3위는 1㎡당 공시지가 1억 7180만 원인 충무로2가 옛 유니클로 부지다. 중구 충무로2가의 상업용 부지(71㎡)는 1㎡당 1억 659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공시지가 1~10위까지 지난해 조사 결과와 순위가 같았다. 이 중 1~8위는 모두 중구 명동 일대로 파악됐다.

한편 2026년 표준지 공시지가(안)과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은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와 해당 표준지 및 표준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소유자 및 지자체의 의견청취절차가 마무리된 2026년 표준지 공시지가(안)과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23일 관보에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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