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 361조 원…역대 최대 규모"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금이 361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11일 '2025 한국 대주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4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근 대출 규모 확대는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추세의 연장선이다.

CBRE코리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자산 가치 상승, 기업 참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그러나 유동성 리스크와 자산 편중 등 구조적 부담도 누적되면서 시장 전반에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모는 내년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6명(62%)은 내년에 대출을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 확대를 포함해 보다 유연하게 대출 활동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고위험 자산 노출은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확보된 자산에 선별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려는 전략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출 자금이 집중되는 자산군이 명확히 구분됐다.

실물 대출 전략으로는 응답자의 75%가 '안정화된 오피스', 59%는 '상온 물류센터'를 최우선 선호 대상으로 꼽았다.

두 자산군 모두 낮은 공실률과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기반으로 현금 흐름이 입증된 코어(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IDC)와 코리빙(공유주거)은 각각 20% 이상 선호도 응답을 얻으며 전략 자산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2026년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이 본격적인 전략 전환의 초입에 들어서는 시점"이라며 "전통 자산 외에도 데이터센터 같은 미래형 섹터에 대한 대출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되며 투자 활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