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11월 누적 446억 달러…연간 500억 달러 달성 관건

11월 기준 누적 수주 지난해 동기 대비 36.4% 증가
"연말 수주가 결정적 변수"…중동 플랜트·인프라 분야 추가 주목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11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446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연간 목표인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연말 수주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1월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446억 956만 8000달러로, 지난달(428억 8579만 2000달러) 대비 17억 2377만 6000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약 4%다. 지난해 같은 기간(326억 9352만 5000달러)과 비교하면 36.4%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66억 8522만 1000달러에서 117억 1857만 달러로, 아시아는 54억 5311만 5000달러에서 54억 8447만 3000달러로 집계됐다. 태평양·북미는 43억 4893만 7000달러에서 56억 5798만 5000달러로 수주가 확대됐고, 유럽은 50억 3508만 4000달러에서 198억 2431만 300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아프리카(1억 9766만 5000달러→6억 6275만 9000달러), 중남미(9억 7350만 3000달러→12억 6146만 8000달러)도 증가세를 보였다.

공사 종류별 수주액에서는 산업설비 비중이 가장 컸다. 산업설비가 353억 4981만 300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어 건축 54억 283만 8000달러, 전기 13억 8451만 8000달러, 토목 13억 3761만 2000달러, 용역 10억 8620만 5000달러, 통신 4858만 2000달러 순이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028260)이 올해 10월까지 62억 9412만 5000달러를 수주해 가장 큰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000720)이 41억 4976만 3000달러, 삼성E&A(028050)가 29억 4689만 3000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수주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말 발주자들의 실적 반영 수요로 계약이 몰리는 만큼 중동 플랜트와 인프라 분야 추가 수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계약 체결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특히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달 대형 계약이 필요하다"며 "지난달에는 큰 프로젝트가 없었지만 12월에는 중동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재 국내 건설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라며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신규 먹거리를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