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량 감소·대출상환 부담"…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 증가
서울아파트 임대차 중 43.31% '월세'…전년대비 1.15%p 상승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226건…연예인 등 특정 수요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전세 물량 감소와 대출 상환 부담 등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특히 월 임대료 1000만 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도 증가하며, 강남·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화 현상이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23만 300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만 930건이 월세 거래로, 전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의 43.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2.16%)보다 1.15%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서울 용산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 상환 부담을 느낀 집주인과 세입자가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장 금리 인하 움직임이 없는 한 월세 수요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6.2로, 전달(104.5) 대비 1.7p 상승했다. 강북지역은 104.9에서 106.4, 강남지역은 104.1에서 106.0으로 각각 올랐다. 월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은 월세 수요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월세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가 1000만 원 이상인 초고가 월세는 '190건'에서 '226건'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강남·서초·성동·용산구에 몰려 있다.
올해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41.93㎡(24층)는 보증금 1억 원·월세 4000만 원에, 7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7층)는 보증금 10억 원·월세 3000만 원에 각각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용산구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용산구 초고가 월세는 연예인·자영업자 등 특정 수요가 많다"며 "절세 목적이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수 대신 초고가 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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