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율주행차 사고 47건…교통안전공단 통계 최초 공개
주행속도 시속 30㎞ 이하 저속 구간서 주로 발생
내년엔 '차량거동' 정보까지 확대 공개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TS)이 정부와 함께 국내 자율주행차 사고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2022년 이후 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자율주행모드 운행 중 사고가 전체의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 데이터 공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8일 국토교통부와 함께 자율주행차 사고 정보를 정례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한적으로 관리되던 사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사고통계는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S는 제작사로부터 제출받는 자율주행차 교통사고 신고서를 바탕으로 △연도 △운행모드 △시간대 △날씨 △주행상태 △파손 정도 등 10종의 통계를 정리해 공개한다. 이를 통해 민·관·연이 실제 사고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점검, 정책 수립, 인프라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사고는 2022년 7건에서 2023년 27건, 2024년 31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 기준 이미 47건을 기록했다.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2년 이후 총 사고 건수는 112건에 달했다.
자율주행모드 운행 중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약 35%로 집계됐다. 신호체계가 특수한 구간에서 미학습으로 인한 추돌 사례 등이 보고되며, 초기 상용화 단계에서의 기술적 보완 필요성이 드러났다.
사고는 대부분 시속 30㎞ 이하의 저속 구간에서 발생했고, 피해 규모도 경미한 수준이 많았다. 인명 피해는 경상에 그쳤고 차량 파손 역시 후사경·범퍼 등 소규모 파손 사례가 다수였다.
TS는 이번 통계 공개를 시작으로 지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가 수행한 임시운행 차량 사고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충돌 전 차량 거동 △부위별 충돌 통계 등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추가 공개한다.
박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정확한 사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은 사고 예방 기술 개발의 핵심"이라며 "업계와 연구기관이 실사고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통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식 TS 이사장도 "
앞으로도 사고조사와 분석 자료를 공개해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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