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개항 가능?" 가덕도신공항 재입찰, 난공사·비용 변수 여전
106개월로 공기 확대…대형사 참여 보수적, 수의계약 가능성
대우건설 주관 컨소 재편 필요…연약 지반·해상 매립이 변수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다음 달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이 진행된다. 공사 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어나고, 사업비는 물가상승을 반영해 10조7000억 원으로 조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이탈 후 대우건설 중심의 새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연약지반과 해상 매립 등 난공사 특성과 안전 강화 기조로 착공 지연 가능성도 존재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다음 달 부지조성공사 재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사 기간은 84개월보다 22개월 늘어난 106개월,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해 기존 10조 5000억 원 대비 2000억 원 증액한 10조 7000억 원 규모로 산정됐다.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4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공사 기간을 두고 정부·부산시와 이견이 커지면서 현대건설은 올해 5월 말 부지조성공사 불참 및 컨소시엄 이탈을 선언했고, 국토부도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047040)·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금호건설(002990)·HL디앤아이한라·코오롱글로벌(003070)·동부건설(005960)·KCC건설·쌍용건설·BS한양·효성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경쟁입찰 2회 유찰 시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기본 설계가 요구돼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난도와 현장 안전 문제로 대형사도 참여를 주저할 수 있다"며 "수의계약 진행 시 설계 검토 등 절차로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비롯해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이 현대건설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앞서와 같이 경쟁 입찰 진행이 어려워 2회 유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수의계약 진행 시 기본 설계가 요구돼 입찰 기간이 늘 수 있고, 이에 따른 착공 지연이 우려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난도 등으로 대형 건설사마저 참여를 주저하는데, 경쟁 입찰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수의계약으로 변경돼 절차를 진행하면 기본 설계가 필요해 그만큼의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약 지반·해상 매립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 기간 등이 추가 요구될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해 육·해상 활주로의 부등침하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토부는 연약지반 안정화 기간이 시공 방법과 현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해상공사 장비 제작 일정도 일정 지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토석채취→연약지반 처리→방파제 설치→해상매립→육상매립→활주로 설치 등 순차적으로 공정을 진행해야 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데 걸리는 시간·비용은 사실상 예측이 어렵다"며 "특히 케이슨 공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울릉공항 사례를 비춰볼 때 공기 추가 연장 및 공사비 증액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재입찰의 핵심 숙제는 난공사에 따른 공사기간과 비용 증가 가능성이다.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해 육·해상 활주로의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으며, 장비 제작·현장 조건에 따라 착공 이후 일정과 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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