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하락' vs 한국부동산원 '상승'…주간통계 엇갈려 혼란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 조사, 양 기관 발표 결과 정반대
표본·조사 기간 차이와 거래 절벽 등 외부 변수 영향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발표된 주간 통계가 시장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을 집계한 부동산R114와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사 방식과 표본, 기간 차이뿐 아니라 최근 거래 절벽 현상도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7~21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0.02% 하락 이후 19주 만에 하락 전환된 수치다.
하지만 하루 전인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0.20% 상승하며 전주(0.17%)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양 기관의 하루 차이 발표가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실제 통계 발표 직후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세가 살아나는 등 10·15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정반대 결과는 조사 방식과 표본, 기간 차이에서 비롯된다. 부동산R114는 월~금요일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전국 아파트 약 90% 실거래가와 호가를 반영한 뒤 자체 보정을 거친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아파트 3만 3500가구를 표본 조사하며, 조사 기간은 전주 화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다. 비교 시점만 보면 한국부동산원 통계가 부동산R114보다 다소 후행한다.
최근 거래 절벽 현상도 통계에 변수로 작용한다.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실거래 신고 건수가 크게 줄면서, 소수의 매매만으로 주간 통계가 좌우될 수 있다. 실제 매수자는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까지 3~4주가 소요된다.
정치권에서도 주간 통계의 실효성 논란이 지속된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간 주택가격 동향 지수는 개선 대상이 아니며 내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신속성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폐지는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업계에선 주간 단위 매매가격 하락으로 시장 흐름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 절벽인 상황에서 소수의 매매만으로도 주간 통계 수치는 크게 변동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간 단위보단 월·분기 등 중장기 추세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10·15 대책 여파에 따른 흐름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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