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10.7조 재입찰…공기 106개월·대우건설 주간사 유력

공기 84개월→106개월로 조정, 현대건설 요구와 유사
대우건설 주간사 유력…롯데 등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

부산 강서구 대항동 대항전망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연내 재추진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이탈로 표류했던 사업은 정부와 공단이 입찰 조건을 현실화하고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약지반 안정화와 전문가·업계 의견을 반영해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었고, 공사비는 물가상승을 반영해 10조 7000억 원으로 조정됐다. 개항 목표는 현실적 공정 난도를 고려해 2035년으로 조정됐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다음 달 부지조성공사 재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1년 제정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을 고시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네 차례 유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중단으로 사업이 멈췄다.

공사비는 당초 10조 5000억 원에서 10조 7000억 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반영한 것이다. 전체 공사기간도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됐다. 이번 조정은 과거 협상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요구했던 108개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문가 자문과 기술 검토를 거쳐 현실적인 공기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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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간사' 참여 유력…"전향적으로 판단"

업계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사실상 1순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했으며, 초기 사업 구조 설정과 설계 검토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또한 국내 대표 공항 사업에서 주간사로 참여한 경력이 있어 재입찰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중대재해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하면서 컨소시엄 재편은 불가피하다. 롯데건설, 한화건설부문, HJ중공업 등 대체 시공사 후보들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건이 제시된 만큼 사업비와 공기가 적정한지 기존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당장 참여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향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를 마무리하고, 사업자 선정과 실시설계 착수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가면 2035년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