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철위, 내달 4~5일 '12·29 여객기 참사' 중간조사 결과 공개한다

공청회에서 발표…조류 충돌·기체·운항 등 4대 쟁점 생중계
FDR·CVR 미복구 자료 조사 보완…비행 궤적 3D 재현 추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잔해가 놓여있다. 2025.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여객기 참사' 중간조사 결과를 다음달 4~5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공개한다. 이번 공청회는 2002년 김해공항 중국국제항공 사고 이후 23년 만에 열리는 공식 조사 절차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항철위, 4대 기술 쟁점 국민 앞에서 검증…공청회 실시간 공개

19일 항철위에 따르면, 12월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청회는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조류 충돌 △방위각 시설 △기체·엔진 △운항(조종사 판단 및 비행 경로) 등 네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지금까지 조사 결과와 기술적 분석 내용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항철위는 그동안 확인된 기술 쟁점을 이번 공청회에서 투명하게 검증하고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항철위는 지난 17일 항공 분과위원회에서 공청회 의제와 참석자 범위를 심의했으며, 18일에는 유가족에게 일정과 취지를 공식 안내했다.

다만 유가족의 현장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다. 앞서 유가족 측은 정부에 사고조사 중단을 요청한 바 있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족 의견을 바탕으로 조사 중단의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장관은 조사에 직접 관여할 수 없으며, 명확한 사유가 없는 한 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조사를 지속한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조사 독립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보공개 등을 촉구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5.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DR·CVR 복원 실패…데이터 융합·영상분석으로 사고 규명

공청회와 별도로, 항철위는 사고 항공기 비행 궤적 복원을 위한 연구용역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FDR(비행기록장치)과 CVR(조종실 음성기록장치)은 사고 직전 기록이 중단된 채 미국에 복원을 의뢰했으나, 최종적으로 복구에는 실패했다.

이에 항철위는 현장 조사와 GIS 정보, CCTV·관제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사고기 비행 궤적을 3차원으로 재현하고, 조류 이동 패턴 및 충돌 발생의 시·공간적 조건까지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화질 영상 환경에서도 조류 군집, 항공기 위치·속도·고도·진행 방향 등을 정밀하게 추출하는 영상 인식·추적 기술과 영상·공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FDR·CVR 미복원 구간의 비행 경로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항철위는 공청회 이후 조사 데이터와 기술 검증 결과를 토대로 올해 연말 중간 보고서와 내년 6월 최종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는 유가족에 대한 설명회가 아니라 공식 사고조사 절차 중 하나"라며 "확인된 사실관계와 기술 검증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