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직전 거래 급증…'성산 시영'·'관악드림타운' 투톱

10월 15~19일 거래 기준…막판 갭투자 노린 수요 집중
재건축 호재·교통편 우수…규제발표 당일 8~10건 거래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날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발효 직전 5일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마포 재건축 대단지와 관악구 대규모 단지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제한되기 전, 비교적 중저가 단지로 막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마포구 '성산 시영'으로, 총 20건이 거래됐다. 10월 1~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위가 서대문구 'DMC파크뷰자이'(36건)였던 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강북권 재건축 대어 '성산 시영', 대책 발표 당일 매매 10건 집중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산 시영’은 강북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다.

특히 이 단지는 10월 15일 하루 동안만 총 10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전용 50㎡는 8건이 10억~12억 4000만 원, 전용 59㎡는 2건이 14억~14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단지에 거래가 몰린 배경에는 10·15 대책 발표 다음 날인 10월 16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에서,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해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산 시영은 이달 조합설립 인가를 앞두고 있다.

성산 시영은 1986년 지어진 지상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는 3개의 건설사가 시공했으며 △성산 유원(1~15동) △성산 선경(16~23동) △성산 대우(24~33동)로 나뉜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마포구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이번 대책에 갭투자 차단뿐만 아니라 정비사업 관련 규제도 막히면서, 대책 발표 당일 도장 찍겠다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관악구 대장 아파트 '관악드림타운' 거래 2위

'성산 시영'에 이어 2위는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18건)이 차지했다. 2003년 준공된 관악드림타운은 관악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대규모 단지다.

관악드림타운은 10월 1~14일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 7위에 불과했지만, 실거주 의무 적용 전 막판 거래가 몰렸다. 대책 발표 당일에는 총 8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전용 59㎡는 3건이 8억 4000만~8억 5000만 원, 전용 84㎡는 3건이 10억 5000만~10억 7000만 원, 전용 60㎡는 2건이 8억 9900만~9억 500만 원 수준이었다.

관악드림타운은 3544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인근에 구암초등학교, 구암중·고등학교 등 학군이 잘 갖춰져 있다.

관악구 공인중개사 B 씨는 "역세권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으로 강남까지 30분 정도 걸려 교통 인프라가 강점"이라며 "관악구의 대치동이라 불릴 만큼 학원가도 많이 형성돼 있어, 신혼부부나 젊은 부부 수요가 최근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