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피한 김포 청약 흥행…비규제 분양, 풍선효과 '조짐'
김포풍무 호반써밋 1순위 7.3대 1…LTV 70% 적용으로 자금 여유
집값 급등·전세 절벽 속 실수요 이동 본격화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달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을 피해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경기 김포시 아파트 청약에서 신규 수요가 확인되면서다.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인접한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분양업계는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면 실수요층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김포풍무 호반써밋'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3대 1을 기록했다.
김포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를 피한 지역이다. 서울과 일부 경기권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반면, 김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돼 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서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로 전용 84㎡A형은 최고 2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 불안도 수도권 청약 열기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며 신규 전세 공급이 급감했다. 여기에 실거주 의무화가 시행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영향까지 더해져, 기존 세입자들이 매매 대신 거주 연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엇보다 김포 분양가의 '가성비'가 눈에 띈다. 올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551만 원, 시세는 4686만 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3.3㎡당 2033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2062만 원)보다 저렴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서울 대비 진입장벽이 낮은 비규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수요뿐 아니라 일부 투자 수요도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양업계는 비규제 수도권 지역에 신규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예정된 전국 일반분양 3만 815가구 중 1만 8953가구가 수도권 비규제 지역 물량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운정 아이파크 시티'는 GTX 운정중앙역과 직선거리 약 2㎞ 거리에 위치해 서울 출퇴근 수요 흡수가 기대된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1894만 원이다.
대우건설(047040)의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역시 1순위 청약 접수를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으로 3.3㎡당 평균 2071만 원이다.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김포공항·마곡·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비규제 지역에서는 실수요 중심의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투자 수요 유입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빠른 속도의 풍선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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