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사는 홍제동 '개미마을'…"내년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 목표"
9월말 신통기획 대상지 확정…일부 주민 연탄 사용
이성헌 구청장 "유진상가 재개발, 구·SH가 시행사"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재개발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상반기 이전에 정비구역 지정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14일(전날) 개미마을에서 프레스투어를 열고 "낙후된 서대문구의 주거환경 변화에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제동 개미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 건축물 밀집촌이다. 이곳은 석축 붕괴 위험,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최근 방송인 김대호 씨가 사는 동네로 나오면서 숲세권 마을로 화제가 됐으나, 실상은 달랐다. 총 120가구 중 10가구는 겨울에 연탄을 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정비구역은 실제로 개발했을 때 예상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과정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개미마을은 개발이 불가한 개발제한구역이었다. 이후 2006년 규제가 풀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지만 소유관계가 복잡해 개발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서대문구는 개미마을과 인근 홍제 4재개발 해제구역에 문화마을까지 묶은 신통기획 재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 구청장은 "개미마을 일대도 노원구 백사마을, 강남구 구룡마을처럼 새로운 모습을 탈바꿈할 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또 다른 개발 사업으로는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있다. 대상지는 1970년 완공된 유진상가(맨션)와 인왕시장이 위치한 홍제동 298-9번지다.
유진상가는 홍제천을 메워 세운 주상복합 건물로, 주거동인 유진맨숀은 당시 고급 아파트로 꼽혔다. 이곳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49층·1121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업·문화·복지시설이 결합한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서대문구와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사업 시행자(디벨로퍼)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재개발 사업의 공공 시행자로 나선 전국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구가 직접 시행사로 나섰다"며 "내년 4월 전까지 사업계획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가 시행사가 되면 경비가 줄어 수익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속도대로 라면 착공까지 40개월도 안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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