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에 사두자"…서울·경기 아파트 거래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 53%↑, 경기 성남·용인 등 두 배로 급증
"공급 불안과 학습효과, 금융 규제 예고가 매수세 자극"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1285건으로, 전달(8647건) 대비 30.5% 증가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 거래량(2만 691건)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7월 전체 거래 2만 1212건 중 아파트 거래는 8640건(40.7%), 8월 1만 9288건 중 8647건(44.8%)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9월 들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성남시의 거래량은 535건에서 1037건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용인시는 901건에서 1330건, 수원시는 861건에서 1189건, 화성시는 653건에서 914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419건으로, 전달 4191건 대비 53% 급증했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거래 급증은 대출 규제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일부 실수요자들은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가 나오기 전에 집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향후 자금 부족을 우려해 미리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도 "당정 발표와 추가 규제 가능성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과거 규제에 따른 집값 상승 경험과 지속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규제 전 매수 수요가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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