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과천·광명 신고가…서울 집값 상승세, 경기권으로 확산
경기도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갭 메우기' 현상 뚜렷
"한강벨트 규제지역 묶이면 과천 등 더 오른다"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한강변 인기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인접 경기권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핵심지에서 밀려난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차이를 좁히는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세는 성남 분당구(0.97%), 광명시(0.30%), 과천시(0.54%), 안양시 동안구(0.24%), 하남시(0.27%) 등이 주도했다.
특히 분당은 전주(0.64%)보다 상승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고, 광명은 지난달 18일 이후 6주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실거래가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광명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9억 7000만 원에 거래돼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8억 원대 거래가 다수였다. 분당 '삼성·한신' 전용 59㎡ 역시 지난달 14억 7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 A타입은 지난 3월 18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2021년 집값 급등기 당시 전고가를 넘어섰다.
인근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 118㎡도 지난 8월 25억 원에 손바뀜하면서 2021년 신고가(24억5000만 원)를 경신했다. 올 초만 해도 같은 주택형은 약 23억 원대에 거래돼 회복세가 더뎠으나, 최근 매수 심리 회복으로 전고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일부 지역의 급등세가 경기 인기 지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으로 본다. 서울 도심 집값이 단기간 과열되자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고 교통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을 대체지로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의 급등으로 수요가 분당, 과천, 광명 등 경기 선호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이들 지역은 안정적인 수요층이 많아 서울 상승세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한강벨트가 규제지역으로 묶일 경우, 경기권으로 수요가 더욱 쏠리며 가격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정책 변수와 경기 상황에 따라 단기 과열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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