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는 2000만 향해가는데…C노선은 공사비 인상에 답보

B노선 민자구간 공사 탄력, A노선 삼성역 무정차 통과 접근성↑
전문가 "국토부·기재부 등이 문제해결 적극 나서야"

GTX-A 킨텍스역 모습.(자료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 노선의 누적 이용객 수가 2000만 명에 근접하며 순항하고 있다. B노선도 민자구간의 주요 시공사들이 사업계약 후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C노선은 공사비 인상 문제로 현재까지 사업이 답보 상태다.

전문가들은 C노선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공사비와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누적 이용객 수는 1일 기준 1279만 9304명이다. 수서~동탄 구간은 693만 6388명으로, 두 구간을 합하면 1973만 5692명으로 2000만 명에 접근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파주~서울역 구간이 4만 6041명, 수서~동탄 구간이 1만 8187명이다. GTX-A는 내년에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고, 2028년 삼성역 완공 후 완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A노선은 수도권 서북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 기간을 거쳐 완전 개통이 이뤄지면 편의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송도(인천대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상봉,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 길이의 GTX-B 노선도 지난 8월 새로운 민간투자사 참여로 민자구간 공사에 탄력이 붙었다. B노선의 민자구간은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이다.

이처럼 A노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B노선도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C노선은 공사비 인상 문제로 진행이 더디다.

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수원 구간 86.46㎞를 연결하며, 총사업비는 4조 6084억 원 규모다. 공용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전액 민자사업으로 진행된다.

시행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인상된 공사비 보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물가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수익형 민자사업(BTO) 대상 총사업비의 최대 4.4%까지 반영할 수 있는 '물가특례' 적용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물가특례 적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TX 적기 준공과 전국화가 공약인 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대한교통학회장)는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 때문에 공공성이 큰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토부와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공사비 현실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국민 편의 증대를 위해서라도 공사비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민간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관련 부처가 적극 나서야 GTX-C 사업도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