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제한 속 '엄빠 찬스'…20대 '생애 첫 서울 집' 매수 확 늘었다

8월 기준 651명…1월 대비 2배 늘어 올들어 최대
강서·노원 아파트 매수 집중…"중저가 소형 위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20대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첫 집을 산 매수자 10명 중 1명이 20대였다.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지만, 젊은층의 내 집 마련 수요는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로 중소형·중저가 단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서 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을 처음으로 사들인 20대는 총 651명이었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최대치였다. 8월 거래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인 만큼 최종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월만 해도 20대 생애 첫 매수자(서울 기준)는 313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2.1배 많은 규모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생애 첫 집 매수자는 총 5621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 비중은 11.6%로 연령대로 보면 △30대 55.4% △40대 19.7% △50대 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대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44명·7.6%)였다. 이어 △노원구(44명·7.0%) △영등포구(40명·6.4%) △마포구(38명·6.0%) 순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자산 형성 기간이 짧은 탓에 강서·노원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6·27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으나, 가족의 도움으로 집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0대는 강서 화곡·가양·염창 등 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에 집중한 것 같다"며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부모 지원을 받아 똘똘한 한 채를 서둘러 마련한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20대 무주택자들이 집값 상승과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되자 소형 면적 중저가 매물을 주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