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판자촌 백사마을 개발 본격화…'소셜믹스' 3178가구 변신

백사마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철거 상황 점검
소셜믹스로 사업성 대폭 개선…"사회 통합의 상징 될 것"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철거된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백사마을' 재개발이 시작된다. 기존 노후화한 판자촌은 3000가구 규모의 신축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철거민 1100여 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추진됐다.

이후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분리 이슈와 열악한 지역 여건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함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했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한 소셜믹스로 세대 통합,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을 적용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세입자에 대해선 이주 시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준공 후에도 재정착을 위한 사업지 내·외 임대주택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백사마을은 지난달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 동, 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의 명품단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에서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지난 5월 본격 철거 시작 후 현재 전체 1150동 중 611동의 철거가 완료됐다. 올해 12월에 해체 공사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이날 오 시장은 철거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철거에서 입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차질 없는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