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주택 사업 체질 개선…자체개발→정비사업 무게추 이동
자체 개발 분양 13개월 동안 중단…미분양 해소에 집중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연이어 수주…"사업 구조 다각화"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지난 1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호반건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수주를 연이어 확보하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자체 사업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인 호반건설은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도시정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31일 '신월동144-20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앞서 5월에는 '신월7동 공공 재개발' (6600억 원),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908억 원),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2059억 원) 등 도시 정비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실적을 쌓았다.
호반건설은 토지를 직접 매입해 분양 수익을 올리는 자체 개발 사업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자체 개발 사업은 미분양 시에는 이에 따른 손실과 우발부채를 온전히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중구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2', 인천 서구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등 여러 지방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불황기 속 호반건설은 신규 분양보다 미분양 물량 해소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위파크 제주 1·2단지' 이후에는 추가 분양이 없었다. 이는 지난해 호반건설의 유일한 분양 일정이었다.
극 결과 미분양 주택 및 분양 미수금 금액은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완성주택은 2023년 542억 6354만 원에서 지난해 252억 4761만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은 72억 3956만 원에서 35억 3944만 원으로 감소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다"며 "이와 동시에 기존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리스크가 큰 자체 개발 사업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정비사업·도급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이 주목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모아타운)을 연이어 수주하며 서울 정비사업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반건설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 3706억 원, 영업이익은 2716억 원으로, 이는 각각 2023년과 비교해 11.9%, 32.3% 감소했으나,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호반건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8.7%로, 이는 1군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호반건설은 더욱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음 달에는 13개월 만에 신규 분양인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 '호반써밋 풍무'을 공급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연이은 수주 성과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구조적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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