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관세 비켜간다'…수입 의존도 3.4%에 그쳐
트럼프發 관세에도 영향 미미…전문가 "내수 산업 특성 덕분"
장기화 땐 원자재값 상승·공급망 불안 등 간접 여파 가능성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목적으로 주요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들은 위기에 직면했다. 다만 건설업은 수입 의존도가 낮고 내수 비중이 높아 단기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의 수입 의존도는 3.4%로 전기와 가스(25.4%), 제조업(19.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점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당장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기본적으로 내수 산업이라 상호관세의 영향이 적고, 현장에서도 미국산 자재 사용 비중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도 "관세 부과보다는 유가와 환율 변동이 건설업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국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공사비 상승 등의 간접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철근, 알루미늄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해외건설 수주 역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공장 증설이 활발해지면 이는 한국 건설업계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 건설업체가 미국에서 수주하는 대부분의 물량은 한국 대기업의 현장 물량"이라며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을 증설한다고 하면 삼성물산이나 삼성E&A 등이 수주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로 현지 생산 수요가 많이 발생할수록 한국 건설업의 미국발 해외 수주가 늘어날 수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부과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발주 취소 등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지역이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인데, 상호관세 장기화와 세계 물가 상승이 겹치면 중동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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