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불안에"…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 '역대 최고'

5월 기준 6.36%, 역대 최대…지난해 8월 첫 6% 돌파
빌라 전세사기 불안감에 비아파트 시장 월세선호 여파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계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전월과 동일한 6.36%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20~2021년 평균 4%대 후반 수준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2022년 들어 5%를 넘기고 지난해 1월에는 6.01%를 돌파했다. 같은해 8월 6.09%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8.48%)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울산(7.09%) △대구(7.08%) △대전(6.96%)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전월(5.85%) 대비 0.02%포인트(p) 오른 5.87%이었으며, 경기는 전월과 비교해 0.02% 떨어진 6.38%였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돌릴 때 월세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 되는 지표다. 1년간 월세를 전세 보증금에서 월세 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눠 집계되며, 전월세 전환율이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전세 보증금이 1억 5000만 원인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으로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면 전월세 전환율은 5.14%다.

이와 함께 전국 오피스텔의 월세가격지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기준 100.7에서 매달 오름세를 유지해 올해 5월 101.9까지 올랐다.

이처럼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과 월세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23년 불거진 전국적인 전세 사기에 따른 불안감에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추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비(非)아파트의 경우 전세 계약의 안전성이 떨어지다 보니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과 월세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