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불참에 김샌 '압구정 2구역'…현대건설 단독 입찰 유력

2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 개최…65층 2500가구 대규모 단지

사진은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 2024.11.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하반기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사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대건설(000720)의 단독 입찰이 유력한 상황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포함한 일대를 재건축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주택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 2조 7488억 원, 평당(3.3㎡) 공사비만 115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우수한 입지와 압구정의 상징성이 더해져 하반기 강남권 및 서울 일대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공사 입찰 공고 전부터 업계 합원 홍보관 운영, 금융지원 방안 마련 등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조합이 정한 입찰 지침에 부담을 느낀 삼성물산이 지난 20일 사업 참여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조합은 앞서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 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의 까다로운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의 브랜드 유산을 강조하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압구정 지역과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사업성을 자랑하는 사업인 만큼 다른 1군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시공사의 입찰참여 의향서와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를 접수한 뒤, 8월 11일에는 입찰 마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9월 중 3차례 합동설명회를 연 뒤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