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앞둔 장위10구역…사랑제일교회와 다시 협상?

다음달 조합장 선거…'교회 이주' 공약한 초대 조합장 출마
전광훈 목사 "초대 조합장 당선되면 한번더 협상 마음 있어"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내 사랑제일교회 입구 앞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6.27/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공석인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한 조합장 후보로부터 사랑제일교회의 이주를 위해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달 6일 조합장 선출 선거를 위한 총회를 연다. 선거에는 현 장위10구역 조합장 직무대리, 황모 전 장위10구역 조합장(초대 조합장) 등이 나온다.

그중 황 전 조합장은 사랑제일교회 측과 협상을 통해 이주를 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앞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에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해제하고 교회를 제외한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안건을 확정한 바 있는데, 황 전 조합장의 당선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황 전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되면 한달 안에 사랑제일교회를 이주시킬 것"이라며 "(이주를) 못 시키면 즉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제척시간만 버린다고 했는데, 제척서류는 사랑제일교회를 이주시킨 다음에야 중지 공문을 구청에 보낼 것이다. 반드시 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장위10구역 현장 인근에는 '사랑제일교회 이주 준비 완료', '전 조합장과 합의완료', '현 직무대행과 합의 절대불가' 등이 적힌 사랑제일교회 측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기도 하다. 황 전 조합장의 당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재개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서울시 조례안에 (교회) 이전이 불가피한 경우 '존치'에 준하는 이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종교시설의 경우 실제 건물 연면적에 상당하는 건축비용을 조합이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억원 합의에 대한 해지 통보에 대해 동의를 해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사퇴하고 나간 이전 조합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민형사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 집행부와는 협의를 하거나 상의하지 않겠다. 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다시 교회를 지을 것이며, 교회 출입구 6개 중 3개도 (공사를 위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보하겠다"면서도 "황 전 조합장이 나와서 당선되면 다시 한번더 협상할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위10구역 조합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에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해제하고, 교회를 제외한 채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2008년 정비구역 지정 이래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이 이어왔다. 2013년 사업시행인가, 2017년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이다.

당초 조합이 교회에 서울시 감정평가에 따른 토지 보상금과 대토 부지를 제공하는 협상 시도가 있었지만 교회 측은 조합이 제시한 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해 무산됐다. 이후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 3심까지 승소한 뒤 85억원의 공탁금을 내고 명도집행을 하려 했지만 이 역시 교회 측 반발로 6차례나 실패했다.

결국 교회를 빼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합 측 손해가 910억원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 지난해 2월 총회에서 공개됐다. 이에 조합은 교회에 기존 공탁금을 포함해 500억원을 보상하는 안을 그해 9월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주합의서까지 작성한 교회의 합의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위 10구역은 현재 이주를 모두 마치고 교회만 남은 상황이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