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건설사, 내년 15.8만가구 공급…현대 ↑ 대림 ↓
삼성물산·SK건설, 재건축·재개발 주력…"사업성 양호"
현대건설·현산 등은 물량 늘려…"상황 보고 물량 조절할 듯"
- 오경묵 기자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건설사가 지난해의 90~95% 수준으로 분양 계획을 짰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35%나 감소했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공격적으로 분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전체 물량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20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는 내년에 총 15만78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6만348가구)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 건설사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이다.
부동산 시장, 특히 신규 분양시장의 하방압력이 우려되는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공급계획안을 마련했다. 내년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적은 곳은 건설사 10곳 중 7곳에 달한다.
올해 2만3355가구를 공급한 대림산업은 내년 계획물량을 1만5309가구로 잡았다. 올해 대비 35%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분양 예정인 14개 사업지 가운데 7곳이 재개발·재건축 현장이다.
삼성물산과 SK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공급전략을 짰다. 내년 9017가구를 공급하는 삼성물산은 6개 사업장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서울 강남권에서만 개포시영(2296가구)과 서초우성1차(1276가구) 등 3572가구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내내 주택부문인 '래미안' 매각설에 시달렸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급계획을 세워 주택사업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년 1만가구 이상을 꾸준히 공급해왔다"며 "올해 분양단지 모두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하고 단기간에 계약을 마무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해 래미안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내년 4071가구의 물량을 공급한다. 올해(5049가구) 대비 80% 정도다. 안산 군자주공6단지·보라매 SK뷰·포항 두호주공1차 등 5개 현장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도심과 가까워 분양성이 좋다"며 "부동산 경기의 하방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기업은 불경기에는 안전하게 사업전략을 짜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2만7612가구)·GS건설(2만5897가구)·포스코건설(1만4527가구)·롯데건설(1만4500여가구)은 지난해 공급물량과 비교할 때 90~95% 수준으로 계획을 짰다.
눈에 띄는 건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범(凡)현대가다. 올해 1만165가구를 선보인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1만8446가구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대비 81%나 상승한 수치다. 올해는 12개 단지 가운데 4곳이 자체·외주사업이었으나 내년에는 17개 단지 가운데 8곳의 자체·외주사업이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대비 30% 많은 2만852가구를 짓는다.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자체사업·도시정비사업이 고루 혼재돼있다. 지난해 서울 외 지역에서만 7246가구를 선보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서울 941가구를 포함해 총 7620가구를 분양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일정을 고려해 계획을 잡은 것도 있다"며 "세부 일정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예정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청약 자격을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데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잔금대출 규제도 실시되기 때문이다.
외부 요인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대출 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공급물량과 비교할 때 계획 물량을 급격히 줄인다면 이것 자체로 수요자들에게 '시장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건설사들이 고육지책을 낸 것으로 보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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