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년 5명 중 1명 미혼…소득 높을수록 "나 혼자 산다"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 발표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6일 서울 용산구 이촌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5.6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40~59세 중년 인구 5명 중 1명은 미혼이며, 소득 수준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외로움 등 삶의 질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통해 중년 인구 274만 명 가운데 56만 명(20.5%)이 미혼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미혼 비율은 2022년 18.3%, 2023년 19.4%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미혼 비율이 24.1%로 여성(16.9%)보다 높았다. 미혼 중년 가구의 80.5%는 1인 가구로, 2015년 61.3%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부모와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33.5%에서 17.7%로 줄었다.

특히 소득이 높은 집단일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 직군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3.9%에서 2025년 66.9%로 증가했다.

소득에 따른 삶의 질 격차도 확인됐다.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 일과 여가 균형이 높았고 외로움은 낮았다. 관리전문직 중년 미혼 1인 가구는 문화·여가·체육 활동 참여 비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사회적 관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가구(4.3점)보다 낮았고, 단체 활동 참여율도 76.2%로 유자녀 가구(83.3%)보다 낮았다.

서울시는 증가하는 중년 미혼 가구에 대응해 맞춤형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서울챌린지' 등을 통해 외로움과 고립을 줄이고, 1인 가구를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와 안부 확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외로움 진단과 상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개소 이후 약 8만 명이 방문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새로운 가구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 지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