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주요변수는…투표율·부동층·PK 충청표심

20·30세대 흔들 안철수 움직임도 관건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왼쪽)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각각 충청지역과 부산,경남지역을 첫 유세지로 찾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2012.11.27/뉴스1 © News1 이종덕, 이광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몇 가지 변수들이 이번 18대 대선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사퇴 이후 늘어난 중도·무당파, PK(부산·경남)·충청지역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하느냐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투표율과 안 전 후보의 움직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 전 후보 사퇴이후 10%가량 늘어난 부동층의 표심이 관건이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8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 따르면,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한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17.3%가 '모름 또는 무응답' 으로 답했다.

최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름·무응답'을 답한 부동층은 16.0%였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지난 10월 27일 조사 당시 전체 부동층(9.3%)에 비해 7%P 가량 늘어났다.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대체적으로 전체 부동층은 10%대 중후반으로 조사되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사퇴 전 10% 안팎이던 데 비해 5~10%P 가량 늘어난 수치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20% 안팎의 '안철수발(發) 신(新)부동층'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이 7~8%에 달하고 있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오차범위 내 혼전 판세를 흔들 핵심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아직 지지후보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부동층을 지지층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후보 캠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27일 부동층 흡수 전략에 대해 "안 전 후보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따로 갖추고, 안 후보 지지자들의 상심을 위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안 후보가 제기했던 정치혁신을 우리 캠프가 받아 안아서 실천의지를 보이고 그 진정성을 국민께 인정받겠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부동층으로 가 있는 대부분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전날 클린선거를 약속하면서 "안 전 후보의 쇄신안도 적극 보완, 반영해 국민의 새 정치 열망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층과 무당파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PK·충청의 선택도 관건이다.

이념적으로 무당파·중도층의 향배가 중요하다면 지역적으로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연고지인 PK가 최대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의 15.8%를 점하는 PK는 작지 않은 표밭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면서 야권이 확장을 시도해온 곳이기도 하다.

2002년 노무현 후보는 PK에서 출마해 27.1%(경남)~29.9%(부산)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김정길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45% 였다.

24일 세계일보 여론조사(1000명,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3.3%와 30.7%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16.0%였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2002년 때보다 10%가량 더 득표하면 필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수성에 주력해 문 후보를 35%아래로 묶는다는 전략이다.

충청의 경우 같은 세계일보 조사에서 박 후보가 42.6%를 얻어 문 후보(32.6%)를 크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모름·무응답층이 24.7%에 달해 판세는 유동적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박 후보가 충청에서, 문 후보가 PK에서 유세전을 펼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봐야 할 듯하다.

대선 당일 투표율은 승부의 직접변수다. 투표율이 높으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50·6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후보 보다 문재인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두차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2002년 70.8%, 2007년 63.2%였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낮으면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2007년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견돼 투표장을 외면한 유권자가 많았던 만큼 박·문 양강구도의 이번 대선은 노무현 민주당,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했던 2002년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민주당측 기대다.

20, 3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관건인 상황에서 이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안 전 후보의 움직임이 정치권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