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철수, 정규 MBA 아닌데 학력왜곡·황제유학" VS 安 측 "정규 석사과정"

신의진 "안철수, 연간 억대 수업료 내며 스펙쌓기 몰두"… 금태섭 "최고경영자 과정과는 달라"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범죄근절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나주 여아 성폭행 사건 현장방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2.9.2/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새누리당은 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학력에 대해 "저서와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와 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라는 안 후보의 학력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본인의 스펙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팬사이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을 인용, "안 후보가 이수했다고 한 경영학 석사 과정은 풀타임 MBA과정이 아니라 일주일에 토·일요일 두 번만 수업하는 최고 경영자들을 위한 EMBA(Executive MBA) 과정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현재도 안 후보의 캠프 홈페이지 후보 소개 페이지에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와튼스쿨 사진을 게재하며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공부한 안철수 후보'라고 소개하고 있다"며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분교에서 수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며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고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신의 학력과 경력이 왜곡될 소지가 없는지 분명히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원내대변인은 또한 "EMBA 과정의 수업료는 18만달러에 이른다"며 "한달에 겨우 4일 수업하고 1년에 약 1억원 정도의 학비를 내는 황제유학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처럼 연간 억대의 수업료를 내는 황제유학으로 스펙 쌓기에 몰두한 안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성사시키고 '스펙사회는 굉장히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야 말로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이 땅의 부모님들과 학생들을 좌절시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의 금태섭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진실의 친구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신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금 실장은 "안 후보가 졸업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은 정식 명칭이 'The Wharton MBA Program for Executives'"라며 "안 후보가 졸업한 과정은 정규 경영학 석사 과정이며 졸업으로 받은 학위는 석사 학위"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과정에 대한 와튼스쿨 측의 '중견 혹은 고위 직급 경영자들을 위한 정규 엠비에이 과정'이라는 공식 설명을 인용, "2년간의 과정을 거치면 정식 학위를 받게 되며 따라서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경영대학원 입학능력시험(GMAT)에 응시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며 "서류 전형만으로 입학이 허가되고 주로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되는 최고경영자 과정 등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원내대변인이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하면서 마치 그곳에서 진행되는 과정의 수준이 필라델피아 캠퍼스에서 운영되는 과정에 비해 수준이 낮은 듯한 암시를 한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은 필라델리아 캠퍼스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두 곳에 위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안 후보는 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되는 과정을 다녔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밝혔다"고 해명했다.

chacha@news1.kr